혼자 공부할 때 "확실히 이해했나?" 점검하는 글쓰기
독학하면서 가장 위험한 착각이 있다. "이해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힌다.
학원이나 과외에서는 선생님이 "이해했어요?"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혼자 공부할 때는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그냥 넘어가면 구멍투성이가 된다.
확실히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글쓰기다. 쓸 수 있으면 아는 거다. 못 쓰면 모르는 거다. 명확하다. 검증된 방법을 소개한다.
10분 후 백지 테스트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10분 후에 바로 테스트한다. 교재를 덮고 빈 종이에 방금 배운 내용을 쓴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중요하다. 너무 빨리 하면 단기 기억으로 쓴다. 너무 늦으면 잊어버린다. 10분이 적당하다.
백지 테스트 방법:
- 교재 보면서 30분 공부
- 10분 휴식하며 딴짓하기
- 교재 덮고 백지에 쓰기
- 막히는 부분 빨간 펜 표시
- 교재 펴서 그 부분만 확인
막히는 순간이 온다. "어? 이게 뭐였지?" 하는 순간 말이다. 바로 그 지점이 제대로 이해 못 한 부분이다.
그 부분을 표시하고 다시 공부한다. 이번엔 집중해서 본다. 그리고 10분 후 다시 쓴다. 막히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쓰기
배운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준다는 느낌으로 쓴다.
설명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애매하게 알면 설명이 안 된다. 글이 꼬이고 말이 안 된다.
설명 글쓰기 체크:
- 전문 용어 없이 쓸 수 있나
- 예시를 들어 설명할 수 있나
- 순서대로 논리적으로 쓸 수 있나
-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
글을 다 쓰고 소리 내서 읽어본다. 어색한 부분이 들린다. 그 부분이 제대로 이해 못 한 영역이다.
파인만 기법이라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 파인만이 쓴 방법이다.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다"는 원리다.
개념 간 연결고리 그려보기
배운 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글로 쓴다. A와 B의 관계, B와 C의 차이점 같은 것들이다.
독학할 때 흔한 실수가 개별 개념만 외우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이해는 연결을 아는 거다.
연결고리 쓰기:
- 오늘 배운 개념 3가지 나열
- 첫 번째와 두 번째 관계 쓰기
- 두 번째와 세 번째 차이점 쓰기
- 세 가지를 합친 큰 그림 설명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에서 변수, 함수, 클래스를 배웠다면 "변수는 데이터를 담고, 함수는 변수를 처리하고, 클래스는 변수와 함수를 묶는다" 이런 식으로 연결해서 쓴다.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써지면 제대로 이해한 거다. 막히면 아직 애매한 거다.
반대 개념 설명하기
A를 배웠으면 A가 아닌 것도 설명해본다.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포함되지 않는지 쓴다.
경계를 명확히 아는 게 진짜 이해다. "이건 맞는데 저건 틀리다"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 개념 쓰기:
- 이 개념에 해당하는 예시
- 이 개념에 해당하지 않는 예시
- 둘의 차이점이 뭔가
- 경계선은 어디인가
예를 들어 "민주주의"를 배웠다면 "민주주의가 아닌 정치 체제는 뭔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는 어떻게 다른가" 같은 걸 쓴다.
이 과정에서 애매했던 부분이 명확해진다. 경계를 그으면서 개념이 선명해진다.
왜 그런지 이유 쓰기
단순히 "A는 B다"로 끝내면 안 된다. "왜 A는 B인가"를 써야 한다.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이해다.
많은 사람들이 결과만 외운다. 과정이나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이유를 모르면 응용을 못 한다.
이유 쓰기 템플릿:
- 이 개념은 ~이다 (정의)
-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이유)
- 그래서 ~한 결과가 나온다 (결과)
- 만약 ~라면 ~가 될 것이다 (응용)
예를 들어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만 외우면 안 된다. "왜 100도인가", "압력이 변하면 어떻게 되나"까지 써야 한다.
이유를 쓰다가 막히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한다. 이유를 모른다는 건 겉핥기로 공부했다는 증거다.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기
배운 개념을 실제 상황에 어떻게 쓸지 쓴다. 구체적인 예시를 만든다.
이론만 알고 적용 못 하면 소용없다. 실전에 쓸 수 있어야 진짜 실력이다.
적용 예시 만들기:
- 일상생활에서 이 개념이 쓰이는 곳
- 내가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상황
- 이 개념으로 문제를 어떻게 푸나
- 비슷한 다른 상황에도 쓸 수 있나
예를 들어 "확률"을 배웠다면 "로또 당첨 확률은 얼마나 되나", "주사위 두 개를 던질 때 7이 나올 확률은" 같은 실제 예시를 만들어본다.
틀린 예시 만들어보기
일부러 틀린 예시를 만든다. 그리고 왜 틀렸는지 설명한다. 이게 이해도를 점검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올바른 예시만 보면 패턴을 외운다. 하지만 틀린 예시를 보면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틀린 예시 활용법:
- 일부러 개념을 잘못 적용한 예시 만들기
- 어디가 왜 틀렸는지 설명하기
- 어떻게 고쳐야 맞는지 쓰기
- 비슷한 실수를 또 할 수 있는 상황
예를 들어 수학 공식을 배웠다면 "이 상황에서는 이 공식을 쓰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쓴다.
이 과정이 비판적 사고를 키운다. 단순히 따라하는 게 아니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질문 3개 만들고 답하기
배운 내용에서 질문 3개를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 답한다.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핵심이 보인다.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애매하게 알면 질문도 애매하다.
질문 만들기 가이드:
- 무엇(What): 핵심 개념이 뭔가
- 왜(Why): 왜 그런가, 이유는
- 어떻게(How): 어떻게 적용하나
- 만약(What if): 조건이 바뀌면
질문에 답을 쓰다가 막히면 그 부분을 다시 공부한다. 답을 완벽하게 쓸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 질문들은 나중에 복습 자료가 된다. 시험 전에 이 질문들만 봐도 충분하다.
어제 배운 내용과 비교하기
오늘 배운 내용을 어제 배운 것과 비교해서 쓴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학습은 연결이다. 새로운 내용이 기존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야 오래 기억한다.
비교 글쓰기:
- 어제 배운 내용 간단 요약
- 오늘 배운 내용과 공통점
- 다른 점은 무엇인가
- 둘을 합치면 어떤 큰 그림이 되나
비교하면서 쓰다 보면 "아, 어제 내용이 오늘 내용의 기초구나" 같은 깨달음이 온다. 개별 지식이 체계로 엮인다.
일주일에 한 번은 그 주 전체를 비교한다. 월화수목금 배운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큰 그림을 그린다.
내일 시험이라면 정리
내일 시험이라고 가정하고 핵심만 정리한다. 뭘 꼭 알아야 하는지, 뭘 먼저 외워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이해도 점검이다.
시험 대비 정리:
- 꼭 알아야 하는 것 3가지
- 자주 틀릴 것 같은 부분
- 응용 문제 나올 만한 개념
- 빠르게 떠올려야 할 공식이나 정의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어? 이게 중요한지 아닌지 모르겠네" 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 부분이 이해가 덜 된 영역이다.
실제로 시험을 보든 안 보든 이 과정이 학습 효과를 높인다. 긴장감 있게 정리하게 되니까.
일주일 후 다시 쓰기
일주일 후 같은 내용을 다시 쓴다. 처음 쓴 글은 안 보고 새로 쓴다. 그리고 비교한다.
두 번째 글이 더 명확하고 간결하면 제대로 이해한 거다. 비슷하거나 더 못 쓰면 진짜 이해가 아니었던 거다.
일주일 후 비교 항목:
- 설명이 더 쉬워졌나
- 불필요한 부분이 빠졌나
- 핵심이 더 명확한가
- 예시가 더 적절한가
두 번째 글이 더 나아졌으면 성장한 증거다. 그대로면 그냥 외운 거다. 더 못하면 잊어버린 거다.
이 과정이 진짜 복습이다. 단순히 다시 읽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쓴다.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다.
타인의 설명과 비교하기
자기가 쓴 설명을 교재나 인터넷 설명과 비교한다. 뭐가 빠졌는지, 뭐가 틀렸는지 확인한다.
자기 글만 보면 맞는지 틀린지 모른다. 기준이 되는 설명과 비교해야 정확도를 알 수 있다.
비교 체크리스트:
- 핵심 내용을 다 포함했나
- 틀린 부분은 없나
- 빠진 중요한 정보는
- 더 나은 표현은 없나
비교하면서 자기 설명을 수정한다. 빠진 부분을 추가하고 틀린 부분을 고친다. 이게 피드백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점점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설명을 쓸 수 있게 된다.
글쓰기가 최고의 점검 도구인 이유
독학할 때 가장 무서운 게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막상 설명하면 막힌다.
글쓰기는 그 착각을 깨뜨린다. 쓸 수 없으면 모르는 거다. 명확하다. 애매함이 없다.
그리고 글로 남기면 나중에 복습 자료가 된다. 교재를 다시 볼 필요 없다. 자기가 쓴 설명만 봐도 충분하다.
혼자 공부하면서 "이해했나?" 확신이 안 선다면 글로 써보자. 10분만 투자해서 써보면 진짜 이해 여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늘부터 공부 끝나고 백지 한 장 꺼내서 배운 내용 써보자. 막히는 순간이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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